[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2018시즌 이어지고 있는 ‘잠실 두산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3연패 수렁, 다시 정체되는 SK다.
SK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리그 팀간 11차전에 3-6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선두 두산과 경기 차가 10경기로 벌어지게 됐다. 두산은 시즌 72승(39패)째를 거두며 선두를 굳게 질주했다.
SK로서는 두산과의 잠실 원정에서 전패를 당하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두산과 잠실에서 열린 4차례 승부에서 모두 졌는데, 이날 패배로 두산 잠실 원정 5전 전패가 됐다.
↑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4회말 1사 1,3루에서 SK 2루수 최항이 김재호의 타구를 송구받았으나 실책을 범해 주자 모두를 출루시킨데 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 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흐름이 넘어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지난 두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날도 수비 실책 이후 선발 메릴 켈리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흐름을 두산에 내줬다.
시작은 좋았다. 2회초 선두타자 한동민이 안타로 공격을 물꼬를 텄다. 이어 최항의 유격수 땅볼에 최항이 1루에 살면서 1사 1루가 이어졌고 정의윤 타석 때 폭투로 최항이 2루까지 진루한 뒤 정의윤도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김성현의 외야플라이 때 최항이 3루까지 진루한 뒤 나주환 타석 때 폭투로 최항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2회말 두산은 1사 이후 오재일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오재일의 KBO리그 통산 100호 홈런이었다.
팽팽했던 흐름은 4회말 무너졌다. 잘 던지던 SK 선발 메릴 켈리는 선두타자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양의지와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이어 김재호의 유격수 방면 땅볼이 나와 병살도 노려볼만했지만, 2루수 최항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 때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와 1-2로 역전됐다.
찜찜한 실책 이후 켈리는 흔들렸다. 반슬라이크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조수행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만들었고, 최주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추가 2실점했다. 켈리는 오재원을 2루수 땅볼로 잡고서야 길었던 4회를 끝낼 수 있었다. 5회는 실점이 없었지만, 켈리는 6회 2점을 더 주고 말았다. 2사 후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지만 김태훈이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SK 켈리가 두산 최주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SK는 8회초 1사 이후 제이미 로맥의 중월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기도 했다. 로맥의 홈런으로 3-6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SK는 3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잠실에서 3연패 늪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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