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팀. 상대에 비해 확연히 느껴지는 선발투수 약세. 하지만 장민재(29)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한화 이글스 토종에이스와 다름없었다.
장민재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1로 리드하는 상황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동점이 됐다.
장민재에게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부족한 토종선발 상황, 장민재의 등판은 불가피하면서 동시에 불안함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수세에 몰린 분위기 속, 그렇다고 그가 넥센에 강한 것도, 고척돔에서 강점을 발휘한 것도 아니었다. 모든 지표가 넥센 쪽으로 향했다.
↑ 장민재(사진)가 예상 밖 역투로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이날 장민재는 무엇인가 평소와는 달랐다. 1구, 1구, 혼신의 힘이 느껴졌다. 그의 눈빛에는 팀의 탈락을 막겠다는 투혼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버티고 또 버텨준 장민재는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한화의 올 시즌 가을야구 첫 토종선발 장민재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잠재적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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