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발렌시아 이강인이 만17세 8개월 11일의 나이로 1군 첫 공식경기를 치렀다. 주 위치로 여겨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변칙적인 역할을 소화했는데 1살 연상 A팀 선배의 수비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발렌시아는 31일(한국시간) 에브로와의 2018-19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16강 1차전을 2-1로 이겼다. 2차전 홈경기는 12월 6일 오전 2시 시작된다.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 발렌시아 4-4-2 대형의 왼쪽 날개로 이강인은 세군다 디비시온 B(3부리그) 에브로를 맞아 83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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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 이강인 1군 데뷔전 레프트 윙 기용은 반대쪽 페란 토레스와의 ‘비대칭 날개’로 분석된다. 토레스가 우측에서 적극적으로 전진하면 왼쪽 이강인이 후진하여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를 보였다. 페란 토레스가 영보이스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원정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일본계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32·스페인) 등 발렌시아를 거친 축구 스타 중에 아시아 혈통이 없진 않았으나 국적 등 모든 측면에서 논란이 없는 명실상부한 동양인 1군 선수는 이강인이 최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윙으로 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렌시아 에브로전은 2군 포함 이번 시즌 3번째 레프트 윙 기용 경기다. 이제 수뇌부가 전천후 2선 자원을 원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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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 이강인 1군 데뷔전 및 B팀 포함 2018-19시즌 선발 출전 위치 집계 |
발렌시아 에브로전 라이트 윙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페란 토레스(18)의 플레이 지역을 보면 의문은 풀린다. 토레스는 날개가 왜 공격수로도 분류되는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는 발렌시아 에브로전 ‘비대칭 날개’를 맡은 것이다. 토레스가 오른쪽에서 공세적으로 움직이면 좌측 이강인은 내려와서 균형을 맞춰주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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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 이강인 A팀 첫 경기 활동 영역. 사진=스페인 미디어 그룹 ‘페에레이에세아’ 공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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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 이강인 1군 데뷔전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한 페란 토레스 플레이 지역. 사진=스페인 미디어 그룹 ‘페에레이에세아’ 공개자료 |
발렌시아 에브로전까지 페란 토레스는 A팀 22경기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평균 30.2분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27은 아직 1군에서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현시점에서 발렌시아 최고 10대 유망주가
한국 축구 애호가라면 이강인이 발렌시아 에브로전처럼 동료를 살려주기 위한 ‘수비적인 윙’으로 기용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진 않을 것이다. A팀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