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팀킴’이라 불리는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에게 욕설과 폭언으로 고통을 준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전 부회장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김경두 왕국’ 터전인 훈련장의 소유권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재차 확인됐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핍스 김초희) ‘팀킴’이 8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전달한 호소문이 공개됐다. 같은 문서는 경상북도청에도 전해졌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은 9일 “경북컬링훈련원의 소유권은 의성군에 있다”라면서 “경상북도컬링협회는 위탁운영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명확히 구분했다.
↑ 팀킴 사령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 참가한 김민정 감독은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전 부회장의 딸이다. 김 전 부회장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김 감독이 당시 MBC 해설위원 신분으로 김 전 부회장과 함께한 모습. 사진=경북컬링협회 제공 |
2014 소치동계올림픽 컬링 해설위원을 역임한 김민정 감독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이자 장반석 감독의 부인이다.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근거지 의성군에는 전용경기장 경북컬링훈련원이 마련되어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훈련원장을 맡고 있어 팀킴에게는 단순한 ‘김민정 감독 부친’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경북컬링훈련원을 의성군으로부터 위탁운영 중인 오세정 경상북도컬링협회장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고향 친구다. 김경두 전 부회장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장을 지낸 적도 있다. ‘경북컬링협회=김경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은 “그동안 경북컬링훈련원을 둘러싸고 의성군과 경북컬링협회가 빚은 갈등을 규명하겠다”라면서 “팀킴과 컬링장 운영 개선방안을 모
‘팀킴’은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단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은 “진상조사 및 특별감사를 통해 관련자 엄중 문책은 물론이고 사안에 따라 법적 조처를 하겠다”라고 예고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