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팬 마음을 쥐락펴락합니다.
어이없는 플레이로 눈을 감게 했다가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눈을 번쩍 뜨게 했다가 말이죠.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리바운드를 하려던 최부경은 공을 보지 못했습니다.
공인 줄 알고 잡은 건 상대편 김현민의 머리였습니다.
머리에 공 맞은 것도 모자라 상대에게 봉변까지 당한 김현민은 어안이 벙벙. 웃지도 울지도 못했습니다.
심판은 눈앞에 공도 못 봤습니다.
정효근의 슛이 백보드를 맞은 뒤 아스카가 걷어내 명백한 골텐딩인데 심판은 비디오판독을 하고도 잡지 못했습니다.
"골텐딩 봐줘야지."
눈 감고 귀 닫은 심판은 결국 심판위원장의 사과를 불러냈습니다.
펠프스는 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유투 10개 중 단 1개 성공.
이상민 감독은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코트에 물병을 던진 관중은 모두의 눈을 찌푸리게 했고, 선배를 깔고 누운 김진유는 박찬희를 화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김선형이 모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습니다.
파고 또 파고, 넣고 또 넣고.
혼자서 49점을 쏟아 부으며 SK를 10연패 늪에서 구해냈습니다.
2004년 문경은과 우지원의 밀어주기 '흑역사'가 없었다면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이 될 기록.
결과보다 과정이 더 눈부셨기에 김선형이 최고였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