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대한체육회에 접수되는 피해 신고는 극소수입니다.
신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한체육회가 체육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설치한 스포츠인권센터.
그러나 체육인들에게는 높은 벽일 뿐입니다.
▶ 인터뷰(☎) : 전직 빙상 선수
- "제가 신고한 내용이 어디에 어떻게 퍼질지도 모르고, 또 좁은 업계에서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선수 생활은 그대로 끝나는 거니까…."
신고 처리에 늑장을 부리거나 부실한 사후 관리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조재범 피해 선수 부모
- "선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자기 라인 사람을 보호하니까 그럼 저희는 신고 못 하죠. 아이가 운동하는 한 약자가 참아야 되는 거잖아요."
각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된 체육회의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제대로 된 신고센터는 고사하고,
▶ 인터뷰(☎) : A 지자체 체육회
- "사무처 조직 내에서 그냥 업무(신고 접수)를 담당하고 있는 거죠."
전문인력조차 없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B 지자체 체육회
- "전문적으로 사람들을 고용해서 직원으로 채용하고 전담해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건 따로 없습니다."
체육계와 분리된 전문 신고센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 이런 곳은 서울시체육회와 MOU를 맺은 1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미선 / 서울시체육회 성폭력신고센터
- "외부 상담사, 전문 상담사에게 선수들이 허심탄회하게 신분이 보장된 상태에서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곳에 접수되는 피해 신고는 월평균 3건으로, 전국 단위 신고를 받는 대한체육회의 신고 접수를 훌쩍 넘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이번 사건이 일회적 폭로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체육계의 신고 및 고발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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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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