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두산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박세혁이 아니라 오재일이었다. 그렇지만 김태형 감독이 꼽은 ‘내 마음속 MVP’ 박세혁은 가장 빛난 별 중 하나였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 첫 번째 시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두산은 26일 키움을 11-9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으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양의지가 주전 포수였던 2016년에도 NC를 4경기 만에 완파했다.
두산의 통합 우승 일등공신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일 잠실 NC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더니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마저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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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혁은 ‘우승 포수’ 소원을 이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4타전에서 박세혁을 7번타자로 기용했다. 이전 3경기에는 9번타자였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그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세혁은 0-2의 2회초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며 두산 타선을 깨웠다. 두산은 이후 허경민과 오재원의 연속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3-8의 4회초에도 2사 후 안타를 때린 후 허경민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2안타를 추가한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타율 0.417(12타수 5안타 3볼넷 4타점 3득점)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위협적인 두산 타자 중 1명이었다. 키움은 홈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3·4차전에서 박세혁 등 두산 하위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박세혁의 한국시리즈 MVP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 수상의 진기록을 세울 수가 있다. 그의 아버지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은 1989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끌면서 MVP를 받았다.
그러나 1차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4차전 연장 10회초 결승타를 친 오재일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MVP를 놓쳤으나 꿈을 이뤘다. 그는 3차전 MVP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