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박병호(33·키움)의 안타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터졌다. 1개도 아니고 2개였다. 꼭 안타를 치고 싶었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소망을 이뤘다.
박병호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3회말 야리엘 로드리게스의 150km 속구를 때려 이번 대회 11타석 만에 첫 안타를 친 박병호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 한 방이 주효했다.
↑ 박병호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3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7-0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한국은 이후 김재환(두산)과 김현수(LG)의 적시타, 양의지(NC)의 희생타로 3점을 더 뽑으며 6-0으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시점이었다.
박병호는 안타 2개를 때려 예선라운드 타율을 0.167로 끌어올렸다. 모처럼 미소를 지은 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박병호는 “두 경기(호주전·캐나다전)에서 부진해 타격 훈련을 많이 했다. 그 영향으로 쿠바전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이 타격감을 잘 유지해 슈퍼라운드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잘 맞은 타구가 없어 부담감이 컸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기용하시는데 정신을 바짝 차렸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은 안타를 치는 것뿐이다. 꼭 안타를 날리고 싶었다”라며 “타석에 설 때마다 감독님께서 격려해주셨다. 그 순간마다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만큼이나 안타가 없던 양의지도 7회말 1호 안타를 신고했다. 박병호는 “서로 ‘둘만 못 쳤다’고 이야기했다. 양의지가 내 안타를 축하하면서 부러워하더라. (양의지가 7회말 안타를 쳤을 때) 나도 축하해줬다. 둘 다 기분 좋게 일본으로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3승으로 C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대회 2연패와 함께 2020
박병호는 “오늘 많은 팬(1만2380명)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다들 ‘목표’를 인지하고 있다. 주장 김현수도 잘 이끌고 있다. 슈퍼라운드에서 서로 격려하고 더욱 집중하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