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나를 원했던 팀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달았던 99번이다. 류현진에게도 토론토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6시30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토론토의 일원으로 출발했다.
↑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
2013년 LA다저스에 입단하며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7시즌 동안 다저스에 몸담았다. 올 시즌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했다.
선발진이 약한 토론토는 류현진이 매력적인 카드였다. 류현진도 기자회견에서 “나를 원했다.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며 토론토를 택한 이유를 설명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등번호가 계속 99번이라는데에서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에서 99번은 나름 의미가 있다. 우선 토론토에서 99번을 단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종목을 달리해서 캐나다 아이스하키에서 99번은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로 알려져있다. 심지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00년 2월 7일, 그레츠키의 99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정할 정도다.
류현진도 99번에 의미가 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했을 때부터 99번을 달았다. 그해 프로야구 유일의 신인왕-MVP를 동시 수상했다. 이후 99번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던 류현진은 다
토론토 최초의 99번 선수이기도 하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에서 등 번호 99번을 달게 된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그만큼 99번은 토론토와 캐나다에서 의미있는 번호다. 이는 류현진에 대한 기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