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반정부 시위대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 선언을 거부하며 시위를 이어나갔습니다.
퇴진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대통령 면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데요.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살레 대통령의 퇴진 선언에도 불구하고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또다시 수천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여성과 아이들까지 모여 한목소리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합니다.
"대통령은 떠나라. 떠나라."
앞서, 두 달 넘게 사임 요구를 거부해 왔던 살레 대통령은 조기 퇴진을 주 내용으로 하는 걸프협력협의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였습니다.
▶ 인터뷰 : 아벨 나하리 / 예멘 여당 대변인
- "대통령과 여당은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외무장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수용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살레 대통령은 처벌 면제가 보장된 상황에서 앞으로 30일 안에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기고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여야 모두 참여하는 통합정부가 60일 안에 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청년단체들은 대통령의 처벌을 면제하는 중재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또, 야권이 중재안을 받아들인 데 대해 분노를 드러내면서,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시작돼 130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예멘 시위가 대통령의 퇴진 선언에도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