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몰락이 임박한 가운데 이제는 카다피 이후 리비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를 대체해 리비아를 이끌 만큼 리더쉽을 가진 세력이 없고, 부족이 백 개나 넘어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은 카다피 이후의 체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리비아 반군 지도부인 과도국가위원회에 촉구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과도국가위원회가 각계각층과 접촉하며 카다피 이후를 준비하는 데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다피 체제가 무너진 후 리비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합니다.
현재 새로운 리비아를 이끌 인물로는 과도국가위원회를 이끄는 압델 잘릴 위원장이 0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도국가위원회는 수개월 동안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하면서 새 헌법 초안과 함께 유엔 감시하에 선거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반군 내에도 반대 세력이 존재할 만큼 과도국가위원회의 구심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권력 이양이 순조롭지는 않습니다.
카다피가 42년에 걸쳐 독재자로 군림하는 동안 리비아 내에는 대체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고, 민주주의 기반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리비아 내에 140개 가까이 되는 수많은 부족이 존재한다는 점도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리비아가 후세인 축출 이후 계속된 내부 갈등으로 혼란상을 이어가는 이라크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