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리아의 독재자인 아사드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며 국민투표 보이콧에 나섰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이 다당제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현지시각으로 오는 26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지 약 1년 만입니다.
하지만, 시리아 야권을 비롯해 서방과 아랍권은 아사드가 이미 신뢰와 정당성을 잃었다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후세인 / 시리아국가건설당수
- "많은 사람이 현 정권이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격렬한 충돌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 정권이 새 헌법을 구성하거나 이를 우리에게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 도시인 홈스에서는 여전히 정부군의 탱크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위망에 갇힌 시민들은 통신수단을 잃고, 비둘기를 메신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의 유혈사태로 지난해 말까지 5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희생자 수는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제재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습니다.
시리아와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시리아정부군의 대대적인 시민 공격과 주택을 비롯해 병원과 학교 등 광범위한 인프라 파괴는 시리아 제재안을 승인하지 않는 유엔이 공범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국제사회의 늑장 대응으로 시리아의 혼돈 상태는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