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에서 사흘 전(22일) 발생한 송유관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습니다.
대피명령이 너무 늦었고, 송유관에 대한 안전조치도 없어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도시.
중장비를 동원해 무너진 건물 더미를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중국 칭다오의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50명 이상.
실종자도 10명이 넘습니다.
사고 현장 부근에서 수술을 받은 부상자는 160여 명가량, 중국 보건당국은 의료인력이 모자라 베이징에서까지 의료팀을 급파했습니다.
▶ 인터뷰 : 슈메이 / 88살
-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피가 계속 났어요. 병원에서 사흘째 치료받고 있습니다."
인근 바다도 흘러든 원유로 1만 제곱미터가량이 오염돼 수습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석유화학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송유관 인근 주민에 대한 안전조치가 없어 관리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 유출 뒤에도 7시간 동안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은 중국 당국에도 비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무엇보다도 부상자를 구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총체적 관리부실로 인한 이번 사고가 임기 2년째를 맞는 중국 새 지도부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