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녹음한 파일이 알려져 위기에 몰렸던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재신임에 성공했다.
투스크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정부에 물밑 거래를 제안한 중앙은행 총재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폄하한 현직 외무장관의 발언이 공개돼 비판을 받자 의회에 신임 투표를 제안해 지지 273표와 반대 203표의 결과를 얻었다.
투스크 총리는 앞서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26일부터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폴란드 대표로서 일할 힘을 얻지 못한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 비밀 녹취와 공개 파문이 외국의 이해관계에 연루된 결과라고 규정했고 러시아의 석탄·석유 사업가들이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주간지 브프로스트는 지난 15일 마레크 벨카 중앙은행 총재가 바르틀로미에야 지엔키에비츠 내무장관에게 당시 재무장관을 교체하면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원해 주겠다고 말한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야세크 로스토브스키 전 재무장관에게 "폴란드-미국 동맹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며"(양국 동맹은
주간 브프로스트는 이 녹음분을 사업가에게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사업가 두 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고, 경찰도 불법 녹음 혐의로 식당 웨이터 두 명을 조사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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