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이 일로 한국인들에게 보복이 가해지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지니아 공대 1학년생 조앤 김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겨를도 없이 황급히 기숙사의 짐을 꾸리고 있습니다.
김 씨를 비롯해 버지니아 공대의 한인 학생 전원은 썰물처럼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혹은 버지니아 근교로 돌아갔습니다.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은 두려움과 걱정 뿐입니다.
인터뷰 : 조앤 김 / 버지니아 공대 1학년
- "한국인이 용의자라고 친구에게 들었다. 곧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더니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악감정을 갖고 보복을 할 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현재 해외 대학과 대학원에 유학 중인 우리 학생은 약 19만명. 이 가운데 5만 8천여명이 미국 유학생으로 해외 유학생 10 명 가운데 3명은 미국에 있습니다.
학생과 교민 사회는 이미 자신들의 안전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근교 일부 한인 중고생들은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등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용의자의 출신 고교인 버지니아 웨스트필드 고등학교에서는 한인과 미국인 학생들 사이에 가벼운 주먹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과 한인 단체들은 이미 학생과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 류 보아즈 / 한인 버지니아 공대생
- "부모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 학부모들에게는 학생 자녀들의 안전에 대해 주의해 달라는 연락이 계속 온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인들이 안게 될 정신적인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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