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싸움'
↑ '남북 기싸움' 사진=MBN |
남북 군사당국 접촉에서 남북 핵심 실세들이 최근 현안 문제와 관련해 팽팽한 힘 겨루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김정은 제1비서의 군부 핵심 측근인 김영철 정찰총국장(대장)과 리선권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곽철희 국방위원회 정책부국장이 참석했습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2010년 3월 당시 김격식 4군단장과 함께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받아온 인물입니다.
김영철은 2012년 말 대장에서 중장으로 2계급이나 강등됐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김정은 제1비서가 공식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0년 9월 28일의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 제1비서의 우측에 김원홍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현재 국가안전보위부장)에 이어 두 번째에 서서 김정은의 핵심 측근임을 드러냈습니다.
리선권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은 2010년 5월 말 천안함 침몰이 북한과는 관계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가졌던 인물로 2007년 5∼7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김영철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류제승(예비역 중장·육사 35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2010년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으로 있을 때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북측 김영철 국장과는 초면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 대표 가운데는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과 함께 통일부의 김기웅 통일정책실장이 회담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실장은 통일부에서 20여년 넘게 남북회담에 참여한 전문가로 개성공단 재가동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에도 참석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회담에 김기웅 통일부 정책실장이 참석한 것으로 미뤄 단순한 군사당국회담을 넘어서는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으로 규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남북이 서해 NLL 문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만을 가지고 논의하려고 했다면 남북에서 대장과 중장 계급의 고위급 핵심 군 인사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까지 회담에 참가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5·24 조치 해제 문제와 직결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실세들의 첫번째 접촉은 팽팽한 탐색전을 펴면서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해 우리 측이 오는 30일 제의한 고위급 실무접촉을 북측이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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