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총선서 집권 여당 승리

에스토니아 총선에서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집권당인 개혁당이 승리했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의 개표결과 연립 여당을 이끄는 개혁당이 총 27.7%를 득표해 총의석 101석 가운데 30석을 확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개혁당이 승리를 거뒀지만 지금보다 3석 줄어들고,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두 곳 더 늘어나면서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는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친러시아 성향의 중심당은 총 24.8%의 득표율로 27석을, 연립정부에 참여한 사회민주당은 15.2%를 득표해 15석을 얻었다. 중심당은 1석 늘어난 반면 사회민주당은 4석이 줄었다. 이외에도 자유시장을 내세운 자유주의 정당과 반(反)이민 보수정당이 각각 8.7%와 8.1%의 득표율을 보였다. 에스토니아 정치평론가 아토 롭야카스는 “개혁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는 있겠지만 연정 논의는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대통령은 개혁당을 이끄는 타비 로비아스 총리에게 연립정부 구성을 요청할 예정이다.
에스토니아는 1991년 당시 소비에트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발트해 3국 가운데 한 곳으로 1991년 EU에 가입하고 2011년부터 유로화를 사용하는 등 친유럽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로비아스 총리는 러시아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나토군의 에스토니아 주둔 필요성과 국방비 증강 등을 강조해왔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