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날 스페인 팜플로나시에서 열린 경제회의에 참석해 "그리스에 300억~500억유로(약 37조~61조6000억원)를 지원하는 구제금융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재 구제금융안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지원 조건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 귄도스 장관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논란에 대해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이는 그리스나 다른 18개 회원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데 귄도스 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유로그룹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의 대변인 시몬 보이텔레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세 번째 구제금융안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유로존의 다른 관리들도 동일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스 정부도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앞서 지난달 27일 그리스가 구제금융 4개월 연장 기간이 끝난 뒤 세 번째 구제금융을 추진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는 6월 세 번째 구제금융 가능성을 장담하지만, 정말 미안하다. 우리는 다시 한번 그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로 하여금 세 번째 구제금융을 잊어버리게 하자. 그리스 국민은 투표로써 구제금융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은 지난달 24일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받아들여 4개월간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결정했다.
그리스는 이미 두 차례 구제금융을 통해 2400억유로(약 296조1800억원)를 지원받았으나 위기 극복을 위해 유로존 일각에서는 추가 구제금융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독일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200억유로를 지원하는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그리스는
그리스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사켈라리디스는 "정부는 이번 구제금융 연장안을 의회에서 승인받지 않기로 했다"며 "연장안은 단순히 기존 협정의 연장일 뿐이어서 이번 서류에 특별한 무게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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