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잇따른 위안화 평가절하가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활개 쳤던 보호무역 조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엔저 정책으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에 이어 중국마저 환율정책의 불씨를 당기자 대중국 무역적자를 우려하는 미국이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산업계에 따르면 US 스틸, 뉴코, 스틸 다이내믹스, 아르셀로 미탈, AK스틸, 사브 엔터프라이즈 등 미국의 주요 6개 철강업체가 한국 호주 브라질 일본 네덜란드 터키 영국 등 7개국에서 수입되는 열연 코일에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미국 상무부와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미국 철강업체들의 수입제품 관세 부과 요청은 이미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자동차용 강판에 대해, 7월에는 냉연 강판에 대해 관세 부과를 요구했다. 그리고 이번에 열연 코일에 관세 부과를 청원한 것이다.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중국산 열연 코일은 이번 청원에서 제외했으나 실상은 미국 철강업계 경영난이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적 미국 철강기업인 US스틸은 올해 2분기에 2억6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에 나선 것을 미국 의회가 제동을 건 것도 보호무역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민주당 실세인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칭화유니의 마이크론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실제 지난해 내려진 미국의 무역제재 조치 중 대중국 비중이 반덤핑 60%, 반보조금 71.4%, 세이프가드 100% 등으로 매우 높다. 미국의 무역제재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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