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인수합병(M&A)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을 통해 투자 실탄을 마련한 중국 기업들이 M&A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상하이종합지수가 연고점(5166)을 찍은 이후 급락하면서 올해 하반기 M&A 규모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하이데일리는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 상반기 중국의 M&A 규모는 전 반기 대비 57% 급증한 35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M&A 규모다. 같은 기간 M&A 건수는 4559건으로 전 반기 대비 10% 늘었다.
중국 기업들이 사들인 기업들은 IT, 인터넷, 핀테크, 부동산 등 영역에 걸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수익성이 높았던 부동산과 IT 분야를 중심으로, 금융, 헬스케어 등 부문과 융합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예가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IT기업과 합병한 케이스다.
PwC 관계자는 상하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대기업이 작은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 중견기업 간 합병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이 해외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취득하는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Pw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한 건수는 174건으로 전 반기 대비 17% 증가했다. 또 M&A 규모는 272억달러로 전 반기보다 24% 늘어났다.
올해 M&A 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중국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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