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BJ(Broadcasting Jockey, 개인방송 운영자)가 생방송 도중 화재 사고를 일으키고 이 모습이 생중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방송 중에 오일 성냥으로 발생한 큰 화재 사고(配信者が配信中にオイルマッチで火事になる大事態に)’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 3일 일본 니이하마시에 거주 중인 요코이라는 BJ가 일본의 개인방송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에서 개인방송을 하다 불을 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40세인 그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틈틈히 BJ로 활동해왔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캠핑용 부싯돌인 오일 성냥을 시연하는 중이었다. 오일 성냥은 성냥개비 안에 라이터 기름을 넣어 계속 재활용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화재는 그가 이 오일 성냥의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했다. 성냥 안에 있던 기름이 흘러내리면서 부싯돌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이다. 깜짝 놀란 요코이씨는 부싯돌을 떨어뜨렸고 성냥개비를 종이더미가 있던 쓰레기통에 버렸다. 성냥개비 안에 기름이 남아 있어 쓰레기통에 있던 종이가 불타기 시작했지만 요코이씨는 부싯돌의 불을 끄느라 처음엔 이를 알지 못했다. 결국 네티즌들이 뒤를 보라는 말을 계속 남기자 그제서야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후의 대응도 미숙하긴 마찬가지였다. 불이 붙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다 이를 떨어뜨렸다. 근처에 있던 종이 박스로 불을 끄려고 시도하다 실패하고 물을 가지러 화장실로 갔는데 이 종이박스를 치우지 않아 불이 더 커졌다. 종이박스를 삼킨 불길은 옷장과 벽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작은 대야에 떠온 물로는 도저히 불길이 잡히지 않자 그는 이불로 불을 끄려고 한다. 산소를 차단하려면 이불을 펼쳐서 불길을 덮어야 하는데 당황하다보니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어머니를 불러 교대로 대야에 물을 받아 뿌렸지만 불길이 너무 커져 소용이 없었다. 불을 끄려고 사용했던 이불도 불이 붙었고 커텐과 벽도 타기 시작하면서 방에 연기가 차기 시작했다. 결국 BJ 요코이씨와 70대인 그의 모친, 집에 있던 60대 친척이 모두 집 밖으로 대피한다. 이 화재로 집에 있던 세 사람은 약간의 화상을 입고 방 하나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 그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이 나자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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