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이 이젠 근본적인 한계에 도달했다”
“아니다. 일시적인 조정과정일 뿐 중국은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갖춘 나라다.”
2일 열린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회의에서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글로벌 경제의 핵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 팽팽히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의 전세계적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미국 등 선진국 금리상승도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놨다.
글렌 오거스트 오크힐 대표는 이날 “중국이 걱정스러운 것은 경제 성장을 이뤄갈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이에 기반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성장은 어디서 이뤄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만, 그에 따른 성장의 ‘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켄드릭 윌슨 회장은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구 감소 등으로 그 수요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제 비관론자들은 그동안 중국의 최대 강점이자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던 ‘값싼 노동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봤다. 최근 중국은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제품 생산 단가 역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주장했다.
찰스 달라라 파트너스그룹 부회장은 “중국은 국가주도 수출경제에서 서비스 지향적 내수경제로 전환되고 있는 과도기”라며 “기존의 목표성장률이 너무 높았던 것일 뿐, 내수경제로의 전환이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고 이에 기반한 안정성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은 “전세계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비슷하게 내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의 성장률은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안전 자산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으로부터 비롯된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이 이뤄지긴 하겠지만 그 상승폭이 매우 완만할 것이고 속도 역시 느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슈왈츠만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극적인 대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니 더이상 연준에 의지하면 안된다”며 “물가 상승이 가시화되거나 정부가 바뀔 때 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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