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가 소행성에서 희귀 금속 등 광물 자원을 채굴하는 우주 광산 사업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룩셈부르크 정부는 소행성과 같은 지구근접전체(NEO)에서 광물을 채취해오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1만2000여개 소행성에 우주선을 파견, 백금 등 고가의 광물을 캐와서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장기 계획이다.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는 ‘딥스페이스인더스트리스’(DSI)와 ‘플래니터리리소시스’(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기업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프로젝트가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라 사업에 드는 비용 등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태양계가 형성된 뒤 남은 잔해로 만들어진 소행성에는 중금속 등 희귀한 광물이 지구 표면보다 많이 존재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에서는 행성 형성 과정에서 온도가 내려가면서 무거운 물질들이 중심부로 가라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기구(ESA) 사무총장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룩셈부르크의 비전은 충분히 과학적이면서 경제적인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소행성에 도달해 드릴로 표면에 구멍을 뚫어 표본을 채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수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할 기술이 있어도 아직 국제법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지구 밖에서 획득하는 자원을 인류 공동 유산으로 간주해 상업적 이용을 제한하는 1967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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