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선거 대의원 과반수)’를 조기 달성,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화했다.
지난 24일 워싱턴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는 누적 1229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매직넘버인 1237명에 못미쳤다. 그런데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던 수퍼 대의원 일부가 트럼프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했다.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의장 팸 폴라드 등 수퍼대의원들의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트럼프는 26일 현재 1238명의 대의원을 확보, 매직넘버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내달 7일 캘리포니아,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다에서 열리는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는 자력으로 공화당 후보 지명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는 오는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후보로 추대될 예정이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트럼프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되면 파리기후협정을 취소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에 세금을 내는 것도 중단할 것”이라며 “키스톤 송유관 건설은 허용하고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에너지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정과 키스톤 송유관 건설 불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다. 트럼프는 또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에 사적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며 “힐러리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대선 경쟁자인 힐러리가 아닌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날 방송에 출연, “나는 버니와 토론하고 싶다. 나의 맞상대가 될 만한 사람은 샌더스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력 후보인 힐러리를 무시하는 전략을 통해 김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힐러리가 아닌 샌더스를 부각시켜 민주당 분열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때리기를 계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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