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전 하늘에서 죽음이 내려왔다. 그러나 폭탄은 결국 실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만에 처음으로 찾은 원폭피폭지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이같은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 결정은 국내외 안팎에서 2차 세계대전 가해국인 일본에 대한 ‘사과’로 읽힐 수 있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유려하고 감동적인 연설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핵없는 세상’에 대한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71년전의 처참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똑같은 실수를 후대에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세계가 무엇을 경계하고 어떻게 연대해야할지를 호소력 짙은 문장으로 설득, 전세계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28일 영국 가디언·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연설문 작성자는 오바마의 외교책사이자 오랫동안 오바마의 대외 정책 연설문을 담당해 온 벤 로즈(39) 미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이다. 라이스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20대때인 지난 2008년 오바마를 만나 백악관에 입성한뒤 외교 안보 이슈에 깊이 관여해 ‘소년 책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란 개방의 시발점이 됐던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카이로 연설 등이 로즈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오바마와 로즈는 하루에 몇시간씩 대화를 나누고 수시로 전화와 문자로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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