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미국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한인들로서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동맹의 가치를 폄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힐러리 지지에 더욱 열심이다.
힐러리 진영의 한인들은 전당대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해 한표를 행사하거나 오바마 정부에서 힐러리를 측면 지원하는 방식, 그리고 지역별로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과 데이비드 류 로스앤젤레스 시의원, 헬렌 김 필라델피아 시의원 등 16명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들 대의원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갖는다. 민주당 로스앤젤레스 지구의 한인민주당협회의 진 김 회장도 대의원으로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마크 김 하원의원과 데이비드 류 시의원은 특히 25일 전당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당원회의에 참석해 중국 일본 등 여타 아시아국가 출신 미국 정치인들과 함께 토론했다. 김 하원의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치권에 입지를 다진 1세대 아·태계 정치인들 덕에 이후 세대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교육구청의 운영위원회 같은 가장 기초적인 단위의 정치활동부터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주 론 김 하원의원과 케빈 김 하원의원은 민주당 유권자 조직인 ‘아시안-아메리칸 퍼시픽아일랜더 포 힐러리’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활동한 한인 중에도 힐러리의 선거운동을 측면지원하는 인사들이 있다. 프랭크 엄 국방부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과 필립 윤 전 국무부 한반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힐러리 캠프에서 아시아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올초에는 한인들이 중심이 돼 ‘코리안-아메리칸스 포 힐러리(KA-HILL)’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힐러리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50명의 간부와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출발한 이 단체는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 뉴욕 애틀랜타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에 지부를 설치하고 선거자금 모금, 힐러리 지지 호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은 대체로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가 많은 편이다. 한인 대표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이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체 한인 중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은 각각 66%와 26%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의 한인들도 활약상이 크다. 마샤 리 켈리는 공화당
[필라델피아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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