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미국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존 힝클리가 34년 만에 석방돼 집으로 돌아간다.
미국 연방법원은 27일(현지시간) 힝클리가 다음달 5일부터 워싱턴 남동부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서 벗어나 고향인 버지니아에서 살도록 영구 석방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판결은 힝클리의 담당 의사들이 완치를 이유로 석방 허가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노동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마치고 떠나던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던 제임스 브래디와 경호원이었던 팀 매카시 등 3명도 총격을 당했다. 다행히도 레이건 전 대통령을 향해 쏜 총알은 심장에서 12cm 떨어진 곳을 스쳐 지나가면서 목숨을 건졌다. 힝클리는 법정에서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에게 관심을 얻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자백하면서 세간을 충격에 빠트렸다. 법원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점과 힝클리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점을 정상 참작해 1982년 무죄 판결을 내리고 정신병원에 구금돼 치료받도록 지시했다.
힝클리는 석방 후에도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며 행동 반경이 제한된다. 언론과의 접촉이 금지되며 백악관 비밀경호원 요원들에게 상시 감시를 받는다.
한편 레이건 전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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