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로켓 발사대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서방의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트남이 수개월에 걸쳐 스프래틀리 제도 군사기지 5곳에 로켓 발사대를 운반했다”며 “아직 무장단계는 아니지만 로켓포를 장착해 발사하는데 2~3일이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로켓 사거리는 150km로,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만든 인공섬과 인근해역을 지나는 선박을 타격할 수 있다. 또 발사대 기동성도 뛰어나 중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로이터는 “중국이 인공섬 군사화 작업을 진행하자 베트남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라며 부인했다. 지난 6월 응우옌치빈 베트남 국방차관은 로켓 발사대 설치를 부인하면서도 “우리는 국토 방위를 위해 언제, 어디든 군사장비를 배치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 군도 암초를 활용해 7개 인공섬을 조성, 여의도의 4.5배에 달하는 12㎢의 부지를 확보했다. 중국은 인공섬을 민간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활주로, 통신시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군도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중국과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에서 중국에 승소한 필리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은 스프래틀리 군도중 일부 영유권만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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