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터실을 32억달러(3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3일 미국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주식 전량 매입을 통해 인터실을 완전 자회사화한다는 방침이다. 주당 인수가는 22.5달러로 전날 인터실 종가에 14%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인수액은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네사스의 인터실 인수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네사스의 자동차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회사의 2015년 전체 매출 6930억엔(7조6000억원)중 50% 가량이 이 자동차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둔 인터실은 산업기계·스마트폰·자동차·항공기 등에 필수적인 전압제어용 반도체 생산에 특화한 기업이다.
르네사스는 인터실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차나 전기차등의 엔진 전자제어에 특화한 반도체 생산에 더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네사스가 자동차 산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전기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에 첨단기술이 집중되며 자동차 분야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보급으로 차량당 반도체 탑재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합병은 자율주행차 등 고도로 복잡한 기술을 반도체로 구현하기 위해선 빠른 시간 내 종합적인 기술역량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에 의해서기도 하다. 반도체는 차량의 장애물 탐지, 차량 간 거리 제어 등 자동 차량 통제에 핵심 기반이 되는 부품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다미안 통 맥쿼리 그룹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을 하고 있다”며 “(첨단산업으로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진) 자동차 산업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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