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관련해 국내 시청자들도 많이 궁금해하실 텐데요,
국제부 이동화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좀 있으면 TV토론이 진행될 텐데요,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 기자 】
네, 11월 8일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모두 3번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그 첫 번째 토론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에 미국 뉴욕에서 열립니다.
현지 시각으로는 밤 9시이고요, 총 1시간 반 동안 혈투를 벌입니다.
토론은 6개 질문을 놓고 15분씩 진행되는데요,
사회자가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 후보자 각각 2분씩 답변하는 시간이 주어지고,
남은 시간에 후보 간에 각축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번 토론은 주로 미국 내 이슈를 다룰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향후 방향이나 안보 문제들이 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2 】
아무래도 최근에 나타난 이슈들이 많이 거론될 것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기자 】
네, 아무래도 이슈 위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
테러 문제에 대한 대응에 대해 얘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토론이 열리는 뉴욕에서도 최근에 폭발물 테러가 있었죠,
트럼프는 현행 이민자 시스템의 문제로 테러 분자를 거르지 못했다면서
테러리스트 출신국에서는 비자 발급 문제를 엄격하게 하겠다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고,
힐러리는 트럼프의 거친 발언이 오히려 테러리스트를 자극한다면서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사실 토론이라는 게 정해진 주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아서,
테러 문제를 얘기하다가도 힐러리 측에서 트럼프의 막말과 인종 차별 문제를 꺼낼 수 있고요,
트럼프 측에서 얼마 전 졸도 했던 힐러리의 건강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TV 토론회가 대선을 앞두고 큰 이벤트인 것 맞는데, 향후 대선 가도에
어느 정도나 영향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이번에 미국 주요 방송사와 인터넷 채널을 통해 토론회를 지켜볼 시청자가 미국만 1억 명, 전 세계 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달 착륙' 이래 최고의 이벤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관심이 어마어마합니다.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거나, 유세장에 가지 못했던 분들도 후보자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혼전을 보이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빅매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10명 중 8명이 TV토론을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고,
등록 유권자의 20%가량이 토론 결과에 따라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박빙의 승부에서는 큰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4 】
실제로 토론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서 대통령이 된 사례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1960년 미국 최초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젊은 상원의원 존 F. 케네디와 당시 부통령 리처드 닉슨이 맞붙었을 때는 시청자들이 젊고 패기 있는 케네디의 손을 들어줬었는데요,
경험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확실히 각인시켰었고요,
레이건 대통령은 재선을 노릴 당시 73세의 나이가 이슈화되자,
상대 후보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면서,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듯한 재치있는 답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매다가, 자연스럽게 답변한 빌 클린턴 대통령한테 밀리기도 했고요,
세련된 농담을 잘하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의 연금 액수를 묻는 질문에,
상대 후보만큼 연금이 많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두 후보가 얼마나 인간적이면서도 대통령 자격을 갖춘 확실한 모습을 보였는지가 중요합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필승 전략,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먼저 힐러리는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가는 이미지를 최대한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트럼프를 신뢰하지 못하는 중도층의 표를 끌어 올 필요가 있고요,
다인종, 다문화 그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제기해 제도 개혁과 관련한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불안했던 행보를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이번 기회에 안정된 대통령 후보로서 정부를 이끌 정책과 기질을 갖췄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최대 강점은 리얼리티쇼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순발력 있는 발언인데,
자극적이지만 현란한 말솜씨로 힐러리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작전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힐러리 측에서 '마크 큐반'이라는, 트럼프와 비슷하면서도 트럼프를 비판하는 인사를 초대하는데요,
이에 휘둘리지 않고 토론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국제부 이동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