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1일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별연설’을 하고 박수치는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71차 피터 톰슨 유엔총회 의장. <사진출처=연합뉴스> |
반 총장은 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나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6·25전쟁 후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이 지원한 책으로 공부했다”며 “나는 유엔의 아이다. 내게 유엔의 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은 내 삶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10년간 자신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도 “일하는데 있어 나를 격려해준 원천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반 총장은 “(총장으로서) 나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초점을 맞췄고 힘없고 뒤처진 사람들의 편이 되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면 미래 세대는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분쟁, 난민사태, 질병과 재난, 기후변화 등의 난제를 만났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우리는 수천만 명의 인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합쳤다”고 회원국들에 감사를 표했다.
반 총장의 공적으로 꼽히는 파리기후협정과 유엔의 미래 개발 청사진인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반 총장은 유엔의 과제로 주제를 옮겨 “지구촌에는 고통과 분쟁,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과 착취, 인종 간 증오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일깨웠다.
그는 “여러분 모두의 지원, 유엔의 고귀한 목표와 원칙에 대한 여러분들의 신념에 대해 감사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피터 톰슨 71차 유엔총회 의장의 주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총회는 반 총장의 10년간의 활동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유엔총회 결의를 채택했다.
이어 세계 5개
반 총장은 최근 회원국들이 주재하는 환송 만찬에 거의 매일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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