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30년간 신문을 모아온 할아버지가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시성에 거주하는 74세의 친(QIN) 할아버지가 신문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이 할아버지가 극단 작가로 전직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글재주가 뛰어나 연극 작가로 이직했지만 극작 활동에 어려움을 느껴 신문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가장 정제된 표현을 쓰는 신문체가 각본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력을 스폰지처럼 흡수한 이 할아버지는 그 해 바로 '두부 소년'으로 광시성 주최 한 대회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안방은 물론 부엌, 거실은 신문더미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아무 신문만 모으는 것이 아니다. 친 할아버지는 신문을 샅샅이 읽어, 중국 역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모은다. 30년 전 1위안(약 173원)이었던 신문은 100배 가까이 뛰어 되팔면 돈벌이가 될 법도 하지만 절대 팔지 않는다. 친 할
은퇴한 지금도 친 할아버지는 신문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 매달 연금으로 받는 3600위안(약 62만원)으로 먹고살기 빠듯하지만 아직도 신문을 수집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신문이 종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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