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19)가 다코타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선댄스영화제 참관차 유타 주 파크 시티에 간 말리아는 23일 현지에서 열린 '다코타 송유관 건설에 반대하는 스탠딩 록'과의 유대를 위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다코타 송유관 건설에 반발하는 인디언 수족을 지지하고 이들과 연대하고자 마련됐다.
미국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4개 주(州)를 가로지르는 1200마일(1931㎞)에 달하는 다코타 송유관 건설 사업에 제동을 걸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송유관이 인디언 보호구역 스탠딩 록 구역을 지나 문화유적 파괴 우려가 크고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면서 마지막 구간의 건설을 불허한 뒤 포괄적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치에 따라 송유관 건설 사업은 지난 해 11월 공정률 87%에서 멈췄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닷새 만인 24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한 2대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송유관 프로젝트의 빗장을 풀었다. 이에 따라 송유관 건설 사업 반대 시위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반대 집회에 참석한 말리아를 본 배우이자 활동가인 셰일린 우들리는 25일 '데모크러시나우닷오르그' 인터뷰에서 "말리아는 가족과 대통령의 딸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에 참여하고자 인간이자 여성으로 행사에 왔다"며 그녀의 뜻
말리아는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퇴임한 부모를 따라 휴양지인 카리브 해로 가지 않고 홀로 선댄스영화제를 참관했다. 말리아는 2월부터 영화제작사인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사회 경력을 쌓은 뒤 가을에 하버드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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