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스웨덴 테러 사건을 언급하는 '실언'으로 화제가 된 지 이틀 만에 스웨덴에서 실제 폭동이 일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동이 일어난 곳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링케뷔 지역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밤 스웨덴 경찰이 링케뷔 역 인근에서 마약 용의자 단속에 나서자 소문을 들은 젊은이들이 몰려들며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이 지역은 특히 이민자들 밀집 거주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자동차 6대를 불태우고 상점 여러 곳을 파손했으며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스웨덴 경찰은 군중에게 총을 쏘며 대응했으나 그에 따른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스웨덴 현지언론은 전했다. 라스 뷔스트롬 경찰 대변인은 경찰관 한 명이 경상을 입었고 시민 한 명이 돌을 던진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때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스웨덴의 테러를 언급한 직후 일어나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중동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비판하다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이런 일이 스웨덴에서 일어났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마치 전날밤 스웨덴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정작 스웨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점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언론과 대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래 보낸 744시간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한 결과 트윗에 18시간, 골프에 25시간, 외교에 21시간을 각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간 모두 128건의 트윗을 작성했다. 한 건 당 평균 8분 20초를 쓴 셈이다. 이에
또 WP는 취임 한 달 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주장 중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 총 132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이민' 관련 주장이 24건으로 제일 많았고, '일자리'가 17건으로 뒤를 이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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