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산탄총을 쏘며 생일 파티를 하던 20세 청년이 친구의 오발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라운드 레이크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그레이엄(20)은 이틀 전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친구인 조이 곤잘러스(19)와 단총신 산탄총(sawed-off shotgun)을 허공에 번갈아 쏘며 놀다가 곤잘러스가 잘못 발사한 총에 머리를 맞았다. 그레이엄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곤잘러스는 과실치사 및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30만 달러(약3억4000만 원)를 책정 받고 수감됐다. 그는 총기소지 면허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그레이엄이 자동차에 곤잘러스를 비롯해 친구 3명을 태우고 가다 레이크 빌라의 한 한적한 동네에 차를 세웠다"며 "곤잘러스와 둘이 내려 번갈아 허공에 총을 쏘며 생일 축하연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후 둘은 다시 차에 올라탔고 그레이엄이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려 할 때 뒷좌석에 앉은 곤잘러스가 쥐고 있던 산탄총에서 의도치 않게 탄환이 발사됐다.
경찰은 "곤잘러스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그레이엄 대신 운전대를 잡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며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목격자 증언을 종합해볼 때 의도적인 총격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곤잘러스에 대한 첫 심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