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컨텐츠의 전쟁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계 대표인 페이스북이 전격 가세했다. 페이스북은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처럼 자체 제작 드라마 및 쇼를 공개하기로 했다.
모바일로 TV를 시청하고 있는 10~20대 밀레니얼 세대를 잡고 TV용으로 제작된 브랜드 광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체 드라마, 쇼를 제작해 내달 중순 이후 20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뉴스피드를 통해 방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두가지 종류의 포멧으로 TV 콘텐츠 약 20여편을 준비중 이라고 보도했다. 첫째는 예산이 많이들고 시청 시간이 긴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또 하나는 5~10분짜리 저예산 드라마다. 짧은 시청시간 때문에 거의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데이트 쇼도 공개할 예정이다. 콘데 나스트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이 쇼는 2명의 참가자가 VR 속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실제로 만나는 상황을 그렸다. A급 헐리우드 스타가 페이스북이 제작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및 쇼에 등장해 주목을 끈다는 목표도 세웠다.
페이스북의 콘텐츠 확보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포츠' 영역 까지 확대 중이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야구(MLB)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는 언젠가 우리가 실험해보고 싶은 영역이다”고 말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내장, 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연초 TV 전용 앱을 내놓고 TV에서도 페이스북에서 나오는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TV용 콘텐츠 제작을 예고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왜 원작 TV 쇼 제작에 뛰어들려 할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20대 중심의 오리지널 비디오를 통해 점차 스냅챗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불러 오려 한다”고 해석했다.
스냅챗은 '디스커버리'라는 기능을 통해 사실상 ‘모바일 TV'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코스모폴리탄, 블리처 리포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푸드 채널 등이 10~20대 맞춤형 콘텐츠를 스냅챗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데 최근 스냅챗은 NBC유니버설, 터너, BBC, ESPN 등과 10~20대용 콘텐츠 계약 체결, 본격적인 방송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냅챗은 3~5분 분량의 드라마, 쇼를 매일 2~3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빼앗긴 10~20대 세대의 관심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오리지널 TV쇼 를 빠르게 공개해 스냅챗이 그 시장을 차지하기전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자체 제작 드라마, 쇼를 통해 TV용으로 제작된 브랜드 광고 시장마저 집어 삼키려는 의도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스북이 이번 자체 제작 드라마 발표를 원래 지난달 연례개발자회의(F8)에서 하려 했으나 TV 광고 시장에 눈길을 끌기 위해 오는 6월 17일 시작하는 세계 최대 방송축제 '칸 국제광고제'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영화, 쇼를 자체 제작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은 페이스북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원작 드라마 제작을 통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60억달러를 투자해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5' 등 29개의 시리즈 및 영화를 공개하고 가입자를 늘린다는 목표다. 유튜브도 이용자들이 올리는 비디오 뿐만 아니라 자체 드라마를 만들어 유료 회원(유튜브 레드)에게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는 한국의 아이돌스타 빅뱅과 함께 '달려라 빅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애플도 카풀 가라오케 등의 TV쇼를 제작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실리콘밸리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유행을 넘어 '생존 전략'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불패신화'가 자체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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