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이 금지된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에 체류 중인 미국인이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원조, 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북한에 남아있는 미국인의 삶을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북에 체류 중인 미국인은 북한 국제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교직원과 교수진 70여 명과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서 인도적 활동을 하는 50여명 등이 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들은 북한 주민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며 매우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북한과 외교·무역 교류가 없는 상태에서 인도적 접촉은 관계 개선을 위한 가교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체류 중인 미국인들이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모든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승인했다. 조치는 9월1일 발효 예정이며, 북한에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 조치 발효 이전에 북한을 떠나도록 했다.
북한여행 금지 조치의 결정적 계기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보인다. 웜비어는 작년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후 17개월간의 억류 생활 끝에 지난 6월13일 전격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로 돌
웜비어를 포함해 북한에 구금됐던 미국인은 최소 17명이며 아직도 3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국무부는 언론인이나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문 등의 예외적인 경우에는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허용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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