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용과 적자누적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 임대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가 차량 임대사업을 미국 자동차 중개 벤처인 페어닷컴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각 절차는 이르면 내년 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지난 2015년 미국 전역에서 차량 약 4만대를 구입해 'X체인지리스’라는 차량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주로 신용도가 낮아 자차 보유가 어려운 미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영업용 차량을 임대한 뒤 임차인 수익의 일부를 임대료로 받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잠재적인 운전자 확보를 통해 향후 공급 부족에 대비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손실 규모가 초기 예상 비용보다 18배 이상 불어나면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임대차량 운전자가 대금 지불을 위해 장거리 운행에 집중하면서 반납 시점의 차량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버는 수익성 저하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난 9월 담당 부서를 폐쇄했고 사업 개시 2년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매각의 구체적인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WSJ는 우버가 보유한 차량 가치가 약 4억달러(약 4300억원)에 달해 이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버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을 늘려왔다. 그러나 차량공유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전반기 25억2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사내 성추행, 기술도용 문제 등 잇따르는 소송과 전세계 57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은폐 문제로 기업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이달 초에는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우버를 운송업체로 판결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우버는 지금까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차량 제조사와 에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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