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저항선을 넘는 '포치(破七)'를 용인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6일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최근 미국이나 중국 모두 대폭의 위안화 가치 절하는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위안화가 '포치'에 이를 정도로 절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치'는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속에 위안화 가치 절하가 계속 이어지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을 넘도록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나온 중국식 용어다.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는 지난 4월 초 6.27위안에서 8월 초 6.88위안으로 9.7%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예고한 대로 6일부터 위안화 선물환 거래에 대한 위험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예치하도록 하는 조치의 실행에 들어갔다.
6일에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28% 높아진(위안화 가치하락) 6.8513위안에 고시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지만 증거금 부과 조치로 인해 '포치'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위안화의 포치 가능성에 반박에 나선 이유는 자국 경제에 큰 위기를 보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2015년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용인하자 투자자들은 이를 성장둔화의 증거로 간주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과 세계 증시의 폭락 및 원자재 상품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포치'론은 2016년 12월에도 불거진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다음 날 인민은행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격렬한 비난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위안화 기준환율을 6.9497위안으로 고시하며 포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궁극적으로는 7위안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위안화 환율이 올해 말 달러당 6.95위안 선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을 뜻이 없고 시장의 힘으로 질서 있게 위안화 약세를 끌어가도록 손을 늦추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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