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또는 전자대마초를 사용한 사람들 중에서 지난주에만 3명이 정체불명의 병 때문에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져 미국 보건당국이 관련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질병관리방역센터(Federal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들은 기침, 호흡곤란, 가슴 및 상반신 통증, 현기증,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이 있는지 관리해야 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의료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일리노이주와 오레건 주에서 전자담배 흡연자 중 정체불명의 폐 질환으로 2명이 사망했고, 금요일에는 인디애나 주에서 비슷한 질환으로 3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이 질환자들은 공통적으로 폐 엑스레이 촬영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과 유사하게 폐에 검은 그림자가 발견됐다는 것이 보도내용이다. 현재 미국 질병관리방역센터에서는 33개 주에서 450건 정도의 의심사례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주 이전에도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마리화나 복합물질, 니코틴을 포함해 여러 물질이 들어간 120여 개 시료를 분석 중이다. 특히 FDA는 6일(현지시간) 별도의 자료를 내고 대마초에서 추출된 THC라는 화학성분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발표했다.
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1일부터 광범위한 조사들을 진행해 왔다"며 "전자담배와 관련된 질환을 보이는 이들은 의학적으로 여러가지 공통점들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산 관련 물질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흡입한 이들에게서 관련 병이 발병한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 센터 측의 보고 내용이다. 그러나 연방질병관리방역센터는 "그렇지만 하나의 제품이나 물질이 모든 질환사례들에 대한 원인으로 딱 찍어서 지목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태"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이 때문에 센터 측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자담배 스타트업 줄(Juul)은 "사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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