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평양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축구 대표팀이 황당했던 경기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거친 경기에서 안 다치고 돌아온 게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텅 빈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생중계와 취재진도 없이 '깜깜이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 축구 대표팀.
29년 만의 평양 원정은 황당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기와 관련해선 북한은 마치 전쟁을 치르듯 경기에 나와 우리 선수들은 몸 걱정부터 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손흥민 / 축구 대표팀 주장
-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 큰 수확일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고요. 심한 욕설도 많았습니다."
2박3일간 북한의 통제도 까다로웠습니다.
선수단은 사전 신고를 거치치 않았다는 이유로 식자재를 모두 뺏겼고, 인터넷도 끊긴 채 사실상 고려호텔에서 갇혀 지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일 /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인터넷 자체가 안 됐고, 호텔 문 앞에도 못 나가게 했고, 외부인들도 못 들어오게 했고."
사상 초유의 월드컵 무관중 경기를 경험한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벤투 / 축구 대표팀 감독
- "축구란 스포츠가 관중이 많이 들어차야 재밌는 건데…. 주어진 환경에 맞춰 준비해야 했습니다."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조 선두인 대표팀은 황당한 경험을 뒤로하고 다음 달 14일 레바논과의 원정 4차전을 준비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