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 백악관이 금융기관 구제 자금의 일부를 자동차 업체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 지원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됨에 따라 나온 고육책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백악관이 파산 위기에 몰린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살리기에 다시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금융기관 구제 자금 7천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자동차 업체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원에서 자동차 업체 지원 법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백악관으로서는 당장 자동차 업체의 파산을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
현실적으로 금융 구제 자금으로 자동차 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은 이들의 파산을 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안 중 하나입니다.
미 재무부 역시 의회가 자동차 업체의 파산에 대처할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의 파산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며 백악관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금융 구제 자금은 1차 집행분 3천500억 달러 중 150억 달러가 여유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그러나 자동차 업체에 대한 지원이 있으려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은 의미 있는 양보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자동차 노조가 임금 삭감 등의 조건을 거부해 지원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상황을 지적한 겁니다.
하지만, 금융 구제 자금으로 자동차 업체를 지원할 경우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금융 구제 자금의 용도를 이처럼 바꿀 경우 다른 업계에서도 지원 요청이 잇따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임금 등 자동차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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