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4대 대통령에 오른 오늘은 오바마에게, 그리고 미국인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화려하면서도, 그러나 경건하고 역사적이었던 오바마의 하루를 강나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미국 시각으로 20일 낮 12시 1분, 오바마가 역사적인 미국 대통령직에 올라선 순간입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 선 오바마는 한 손을 성경에 올려놓고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엄숙히 맹세했습니다.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미셸 여사와 두 딸,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 초청인사 24만 명이 그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습니다.
오후 2시 반, 대통령 전용 리무진이 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움직이면서 취임 퍼레이드가 펼쳐지자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환호했습니다.
워싱턴 D.C의 수은주는 영하 9도까지 내려갔지만 오바마와 그를 보기 위해 몰린 200만 시민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웨인 하퍼 / 뉴저지 주민
- "내가 어릴 때 누군가 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어린이들에게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실현 가능한 꿈이 됐습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내외는 아침 일찍 성 요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백악관으로 이동해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내외와 환담을 나눴습니다.
취임식 뒤에는 전통에 따라, 텍사스로 내려가는 부시 대통령을 헬기까지 배웅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퍼레이드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 D.C 곳곳에서 열리는 축하 파티에 참석하며 역사적인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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