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던 월가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걸까요.
막대한 액수의 '보너스 잔치'를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주 발표에 따르면 작년말 월가가 임직원들에게 뿌린 보너스는 총 184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5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전년보다 44% 줄었지만, 다우지수가 1만 포인트를 넘어가던 2004년과 같은 수준입니다.
미국에서는 너도나도 위기라며 정부에 손을 벌렸던 금융회사들이 또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무책임함의 극치이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월가 사람들은 절제력과 계획, 책임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함께 월가 경영진을 만나 직접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가이트너는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이 전용 제트기를 사려던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정부가 뭐라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어리석어서는 안 됩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이 월가의 보너스를 떠맡을 순 없다며 보너스를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 역시 방송 인터뷰에서 보너스 잔치를 벌인 사람들을 감옥에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납세자의 돈이 임직원 보너스로 전용됐다는 의혹으로 월가가 또다시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 가운데, 투명한 구제금융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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