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유럽연합, 일본 등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습니다.
달러를 빌려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통화를 받겠다는 이례적인 내용이어서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정석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통화스와프를 맺은 대상은 유럽연합, 영국, 일본, 스위스 등입니다.
필요할 때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스위스 프랑화를 받기로 했으며, 달러로 환산한 총 스와프 규모는 2,850억 달러에 달합니다.
FRB는 외화유동성을 '미국 금융회사들에 제공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배경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은행 등이 외화 조달에 문제가 있거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이 급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을 안심시키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FX애널리틱스는 '이번 통화스와프는 미국이 대규모 달러 공급을 위한 재원 조달 장치를 갖추고 있음을 중국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CLSA의 마이크 메이요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들의 대출 손실비율이 현재 2%에서 내년 말 3.5%까지 올라 대공황 때 기록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투자등급을 낮췄습니다.
메이요가 투자등급을 낮추자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해 씨티가 4.6% JP모간이 3.5% 떨어졌고 웰스파고는 6.7% 급락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지급불능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연방정부의 지지부진한 은행 구제조치가 오히려 경제 활력을 빼앗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소로스는 장기적으로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IMF 특별인출권, SDR에 내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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