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브라질이 무역 결제에서 미국 달러 대신에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세계 금융질서에 도전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됩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이징을 방문 중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와 만나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대신에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브라질 중앙은행 관계자는 "무역 결제 통화 논의는 초기 국면이며, 브라질이 중국 제품을 살 때 헤알화로, 중국이 브라질 제품을 살 때 위안화로 결제하는 내용이 골자"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와 무역대금 결제를 위안과 루블화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브라질도 남미국가들과 무역결제에서 달러를 중지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부터 양국 무역거래에서 자국통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양국을 합쳐 130개 정도 대기업이 참여하는 데 불과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이해와 참여가 부족하고 국제 금융위기로 무역 규모가 40% 가까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브라질은 그러나 칠레, 콜롬비아와도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을 모두 끌어들일 계획입니다.
기축통화 달러에 도전하는 중국과 브라질의 움직임이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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