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첫 전략경제대화가 막을 내렸습니다.
중국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중국의 고사성어를 활용하며 중국의 환심 사기에 힘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산중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곧 길이 되고, 다니지 않으면 곧 풀이 우거져 길이 막힌다'
맹자의 진심 하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맹자의 문장 속 산중의 길을 빗대 양국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역설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중국 속담을 준비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
클린턴 장관은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이 굳건한 관계를 맺어 중국과 함께 산적한 국제 문제들을 풀어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은근한 비유와 함축으로 지혜를 담아내는 중국 고사성어의 묘미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말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우리는 비바람 속에서 한배를 타고 있다'
우리가 쓰는 오월동주와 같은 의미의 이 고사성어를 통해 가이트너 장관은 금융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어려운 중국의 고사성어를 건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미국 측의 노력은 효과적이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고사성어에 재치있는 표현으로 화답했습니다.
"예스 위 캔"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예스 위 캔',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화답하며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 수 있겠느냐며 회담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에이펙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도 처음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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