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은 여기자 석방과 별개로 북-미 관계의 개선은 전적으로 북한의 핵 포기에 달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북-미 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자 석방에 기뻐하면서도 북-미 관계를 진전시키는 길은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무는 인도적이고 사적인 것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의미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케냐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역시 여기자 석방과 핵 협상은 별개라며 선 긋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핵 문제는 방북의 목적이 아니었다"며 여기자 석방이 북핵 문제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빌 클린턴이 북한에 사과했다고 하는데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여기자 석방과 북핵 문제를 분리시켜 생각해 왔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시간 넘게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오바마에게 전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클린턴이 조만간 회동 결과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CNN 등 미국 주요 방송들은 석방된 여기자들이 LA에 도착해 가족과 만나는 감격적인 모습을 생중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공항에는 각국 취재진 2백 명이 새벽부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습니다.
석방된 로라 링은 "30시간 전 유나 리와 나는 수감된 죄수였고, 언제든 노동수용소로 갈 수 있어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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