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후텐마 기지 이전 지역으로 미국과 합의한 곳이 아닌 다른 지역을 물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과 일본 사이에 후텐마 기지 반환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2006년에 두 나라는 후텐마 기지의 군사시설을 2014년까지 오키나와현 나고시로 옮긴다는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기지 이전 재협상을 선거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기지 이전 작업을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나고시가 아닌 다른 지역을 기지 이전 지역으로 물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후텐마 반환 협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어서 미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또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 문제를 올해 매듭지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한 채 내년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의 반발이 표면적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미국보다 아시아를 중시하겠다는 하토야마 정권이 외교적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국내의 반발을 무릅쓰고 시진핑 중국 부주석과 일왕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후텐마 기지 반환 문제로 미국이 계속 일본을 압박한다면 중국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