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는 지금 아비규환의 생지옥입니다.
거리에는 시신이 나뒹굴고, 중장비를 동원해 겨우 시신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포르토프랭스의 한 호텔에서 미국인 여성이 묻힌 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칼라 숀
- "아무 경고도 없었는데 1초도 되지 않아 무너졌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어요. "
그렇지만, 기적은 아주 드물게 일어날 뿐입니다.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시신이 나뒹굴고, 시신을 덮을 천조차 모자랍니다.
▶ 인터뷰 : 잭슨
- "아내랑 얼마 전에 결혼했습니다. 아내는 사흘 동안 돌무더기에 깔렸었습니다. 이제야 아내를 찾았어요."
불도저로 시신을 모아 트럭으로 옮기는 비참한 모습 앞에 아이티 사람들은 마지막 희망마저 잃어버렸습니다.
▶ 인터뷰 : 지미
- "우리는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이제 뭘 할 수 있죠? 시신을 옮길 트럭이 필요할 뿐입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한 방울의 물도, 한 조각의 빵도 아쉬운 사람들은 SOS를 써놓고 도움을 기다릴 뿐입니다.
대지진이 덮친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는 삶과 죽음이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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